축농증은 흔히 '콧속에 고름이 찬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코의 배출 통로가 막혀 생기는 순환 장애입니다. 우리 코 옆에는 부비동이라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호흡 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코를 통해 분비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콧속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두통, 얼굴 통증, 코막힘, 후비루 등 다양한 불편이 나타납니다.

축농증의 원인
환절기나 감기로 인해 코 점막이 부어 오르거나 하비갑개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 통로가 막히게 됩니다. 그 결과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부비동 안에 고이면서 두통, 얼굴 통증, 코막힘, 후비루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증상으로 알아보는 축농증의 신호
· 코가 막혀 숨쉬기 힘들다
· 누런 콧물이 지속된다
·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잘 안된다
·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입냄새가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코 내부의 순환이 막혀 있다는 신호입니다. 하비갑개의 기능 저하가 축농증의 핵심 원인입니다.

치료의 핵심은 '하비갑개 회복'
축농증 치료를 '콧물을 빼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하비갑개의 기능을 되살리는 과정입니다. 하비갑개는 코 점막의 약 70%를 차지하며, 코로 흡입한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기관이 손상되면 콧속 자가 배출 기능이 사라지고, 콧물이 안으로 고이게 됩니다.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코 점막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수축과 이완이 가능하도록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순환을 돕는 한약재를 활용해 하비갑개의 자가 회복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일상 속 관리와 주의점
· 생리식염수나 소금물 세척은 오히려 점막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 실내 습도를 60~70%로 유지하세요.
· 찬 바람, 먼지, 강한 향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축농증 치료의 본질은 막힌 코를 억지로 뚫는 것이 아니라, 코가 스스로 숨 쉬는 힘을 되찾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급함보다는 회복의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꾸준히 관리하면서 코의 기능을 지켜주는 것이 축농증을 다스리는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