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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가 겪는 변실금...매일 '이것'하면 예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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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았는데 변이 새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 있다. 바로 '변실금'이다. 흔히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항문 괄약근과 신경계 기능이 함께 약화되면서 발생하는 병적인 상태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변실금은 단순한 배변 문제를 넘어,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 우울감까지 초래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피부염이나 요로 감염 등 2차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현일식 원장(시원누리내과의원)과 함께 변실금의 원인부터 주요 증상, 치료법 및 예방법까지 단계별로 살펴본다.

노인의 10~15% 겪는 변실금, 여성에게 더 흔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15%가 변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2년 6,266명이었던 변실금 환자 수는 2022년 15,434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변실금은 배변을 의지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소량의 변이 속옷에 묻는 가벼운 경우부터, 걷는 중 갑자기 변이 새는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상에서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변실금으로 진단한다.

배변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단순히 근육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상적인 배변은 항문 괄약근과 직장의 저장 능력, 신경 전달, 뇌의 인지 기능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복잡한 생리 과정이다. 직장은 대변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항문 괄약근은 이를 무의식적 또는 의식적으로 조절한다. 말초 신경은 직장의 팽창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고, 뇌는 배변이 가능한 시기와 장소인지 판단한 뒤 괄약근에 수축 또는 이완 명령을 내리는 구조다. 이 중 하나라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배변 조절이 어려워져 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일식 원장은 "변실금은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한데, 이는 출산 중 괄약근이나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직장·항문 수술 후유증,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변실금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수술로 호전되는 경우 많아…비만일수록 적극 관리 필요
변실금의 주요 증상은 △대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 △걷거나 움직일 때 자신도 모르게 변이 새는 경우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경우 등이 있다. 현일식 원장은 "갑자기 변을 참기 힘들어졌거나, 야간에도 실금이 발생하는 경우, 출산이나 항문 수술 이후 지속되는 실금 증상, 혈변, 점액, 복통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환자의 증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약 50%에서 증상이 호전되는데,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 감량만으로도 항문 주변 근육의 부담을 줄여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증상 유형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변이 묽을 때는 지사제를, 변비로 인해 잔변이 새는 경우에는 완하제를 사용한다. 현 원장은 "이러한 약물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수술적 치료에는 손상된 괄약근을 봉합하는 수술, 신경 자극기를 삽입해 배변 조절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 인공 괄약근 삽입술 등이 있다. 현 원장은 "수술 후 장치 이탈, 감염, 신경 자극으로 인한 불편감이 생길 수 있지만,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면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케겔운동 꾸준히 해야
변실금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식사 습관은 규칙적인 시간에 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며 알코올, 기름진 음식, 맵고 짠 음식, 카페인 등 장을 자극하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잡곡밥, 나물, 샐러드, 김, 미역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중에서는 케겔 운동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편안히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소변을 참듯 항문을 안쪽으로 조이는 방식으로, 5~10초간 조였다가 풀고, 다시 10초간 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현일식 원장은 "케겔 운동을 할 때 복부나 엉덩이, 허벅지가 아닌 항문 주위 근육에만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하루 30회 이상 아침, 저녁, 여유 시간대에 꾸준히 실시하면 변실금 예방과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변실금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변실금을 오래 방치할 경우 항문 주위 피부염, 요로 감염, 우울감 등 다양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활동이 위축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현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부끄러워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변실금은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므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