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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증상 없었는데 암이라고요?'.. 내시경으로만 발견되는 질환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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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과 전문의 박수역 원장

혈액∙초음파 검사로 위∙대장 점막의 미세 병변 발견에 한계

암 위험 높은 장상피화생, 선종성 용종 등 조기 발견 위해 무증상도 내시경 검사 필수

건강검진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위∙대장내시경 검사. 번거로운 준비 과정과 검사 시의 불편함 때문에 '특별히 아프지 않고, 증상도 없는데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과 전문의 박수역 원장(참편한내과의원)은 "내시경 검사는 단순히 증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말기 암을 피하고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며, "특히 장상피화생, 선종성 용종처럼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병변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아니면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특별한 증상이 없던 환자에게서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이 발견된 사례도 적지 않다.

아무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검진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 원장에게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내시경으로만 발견할 수 있었던 위∙대장 질환들에 대해 물어봤다.

q1.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 검사 중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은 무엇인가요?
위내시경에서는 '역류성식도염'과 '만성위축성위염'이 가장 흔하게 발견되고, 대장 내시경에서는 '선종성 용종'이 자주 보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만성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 단계로 간주되며,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에도 단순 검진 중 암으로 발전되기 전 상태의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발견돼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있습니다.

q2. 실제로 조기 위암∙대장암에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가요?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 실제 사례들도 궁금합니다.
위암∙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소화불량이나 가스 차는 느낌 등 일상에서 자주 겪는 증상이다 보니 가벼운 불편감 정도로 간과하기 쉽습니다.

일례로 건강을 자신하던 50대 남성 환자의 내시경 검사 중에 조기 위암이 발견된 사례가 있습니다. 자각 증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환자가 많이 놀랐지만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며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도 빠르게 이루어져 예후도 매우 좋았던 사례입니다. 환자가 증상을 느낀 후에 검사를 받았다면 치료 시기를 놓칠 뻔했던 대표적인 경우죠.

무증상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조기 대장암을 발견한 50대 여성 환자도 예후가 좋아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의료진 모두 다시 한번 중요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환자 역시 검사 전까지 자각할 만한 증상이 없었고, 다행히 암이 점막에만 국한된 상태일 때 발견해 수술 후 별도의 항암치료 없이 건강하게 회복 중입니다.

q3. 반대로 내시경 검사를 미루다가 암으로 진행된 사례도 있나요?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60대 남성 환자가 기존에 받았던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한 후에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3년간 재검을 미뤘습니다. 재방문 시 대장암 3기로 진단됐는데 이미 주변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라 치료가 훨씬 어려워지고 환자도 많이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q4. 위암이나 대장암 외에도 내시경으로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위∙십이지장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식도암, 그리고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대변검사나 혈액검사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내시경을 통해 점막 상태를 직접 관찰해야만 확진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감별하는 데에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q5. 혈액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왜 이런 질환을 발견하기 어려운가요?
혈액검사나 초음파 검사는 간접적인 지표만 확인할 수 있어, 위나 대장 점막의 미세한 병변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점막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검사입니다. 혈액∙초음파 검사를 멀리서 숲을 보는 것에 비유한다면, 내시경 검사는 숲속의 나무 사이를 걸으면서 나뭇잎과 돌멩이들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죠.

q6.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있나요? 내시경 검사로 실제 암 예방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선종성 용종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40대 남성 환자의 대장내시경 검사 중 1cm 크기의 용종을 발견해서 제거했는데, 병리 검사 결과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등급 이형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기에 제거함으로써 수술이나 항암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이와 같이 대장암의 경우 대부분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면 암 예방 효과가 확실합니다. 매년 대장암 검사 중에만 수십 건 이상의 용종 제거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에서 고위험 병리 소견이 나옵니다. 빨리 발견해서 조기에 대응하면 생명을 구하는 예방 조치가 됩니다.

q7. 젊은 층도 위암과 대장암을 걱정해야 하나요? 내시경 권장 시기와 주기도 알려주세요.
최근 30~40대에서도 위암과 대장암 발견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38세 남성 환자의 경우 국가 건강검진의 대장 내시경 대상 시기(45세)보다 빠르게 시작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고등급 이형성 용종을 발견하고 즉시 제거해 암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내과 전문의로서는 이러한 사례를 예시로 위내시경은 40세부터 2년마다, 대장 내시경은 35세부터 4~5년마다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이른 시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q8.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검사 주기를 임의로 늘려도 되나요?
'정상'이라는 결과에 안심하고 이후 검사를 미루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검사 당시의 상태만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위와 대장 점막에는 생활습관, 환경, 나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대장 모두 깨끗합니다'라는 양호 소견을 받은 경우에도, 지속적인 추적 관찰만이 점막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내시경 검사 중 용종 등의 이상이 발견돼 치료나 처치를 받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검진 주기보다 짧더라도 담당 의사가 권장하는 주기에 맞춰 내시경 검사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q9. '증상도 없는데 굳이 받아야 하나', '지난번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며 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암은 증상이 없을 때,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도 좋습니다. 한두 번의 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다음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수면내시경으로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되고, 정기검진 시 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거나 미루지 말고 꼭 받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q10. 마지막으로 내시경 검사를 망설이거나 미루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내시경 검사를 준비하고 또 받는 과정이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작은 불편함이 앞으로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 상태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지금 내 몸을 점검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임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